공지사항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2023.10.11 ~ 10.16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경연: 단편 부문 수상작 발표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의 단편 경쟁 수상작을 공개합니다.

작성일2023-10-19
조회수 597
카테고리프로그램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경연: 단편 부문 

수상작 발표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경연: 단편 수상작(가나다 순)

작품상        <삼식이는 울지 않는다> 제정모 감독

심사위원상 <가정동> 허지윤 감독

감독상        <작두> 정재용 감독

스태프상    <소년유랑> 박건희 촬영감독

관객상        <삼식이는 울지 않는다>


# 총평

이번 단편 경쟁 부문의 작품들을 보며, 한국의 단편영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내 영화제의 경향과도 비슷한 모습인데, 기술적으로는 이미 충분한 완성도를 지녔고, 소재나 제재도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려는 시도가 돋보였으며, 웰-메이드라고 말할 수준의 서사의 매끈함과 적절한 대중성도 담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다들 훌륭했고 여전히 진정성 있는 시선을 느꼈으며, 영화 만들기에 대한 노고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영화관 밖을 나서며 어느 순간 마음속 품고 있던 질문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떨리게 하는가도 좋지만,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떨리게 하는가도 더 필요한 질문이지 않을까?’ 말입니다. 이에 심사위원단은 무엇을 이야기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주목하려 했고, 아울러 마음 안에 여전히 떨림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을 더욱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심사위원단은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이 수상작을 선정하였습니다.


# 작품상: <삼식이는 울지 않는다> (제정모 감독)

이 작품은 장자의 ‘소요유’편에 나오는 '쓸모없음의 쓸모', 즉 무용지용(無用之用)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입니다. 감독의 진정성 있는 따스한 시선은 극적 몰입도를 높이며, 배우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인물 서사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설득합니다. 카메라는 주인공을 따라가며 주인공을 둘러싼 사람들, 사건들을 통해 정서적 공감을 넘어 위로와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그리고, 이 시대가 품고 있는 공기를 느끼게 하며,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 심사위원상: <가정동> (허지윤 감독)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 시를 통한 상실의 아픔을 간직한 인물들의 연대, 상실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가 공감이 가고 서사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가정동의 콜롬비아 육교로 일터와 집을 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생과 건설 일용직 노동자이자 시인은 대면하지 않으면서도 교감하는 것처럼, 그들 사이의 시는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게 하고, 일상의 위안을 가져다줍니다. 나와 사람들의 관계가 희망으로 향하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어둑해져 가는 차창 밖과 안의 풍경처럼 영화가 건네주는 삶의 묵직한 풍경과 사려 깊고 진중한 감독의 시선은 긴 장편 서사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 감독상: <작두> (정재용 감독)

이야기 밀도가 높아 영화의 엔딩까지 극의 에너지를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감독의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감독의 야심이 다소 극의 전개와 메시지 전달을 약화시킨다고 보이나, 노련함과 자신감이 엿보이는 연출력은 응원할 만합니다. 흔히 이런 소재를 통해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뒤틀리고, 삐딱하고, 삐걱거리는 부분들을 포착하는 것으로, 그중 인상 깊었던 캐릭터인 엄마 이화의 비뚤어진 광기로 모성애를 인상적으로 보여준 주술 시퀀스는 가장 압권이었습니다.

 

# 스태프상: <소년유랑> (박건희 촬영감독)

영상에서 보이는 감성, 압도하는 미장센, 이미지와 음악의 앙상블로부터 느껴지는 섬세함이 좋았던 작품입니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감독의 스타일과 리듬을 포착하고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카메라 감독이 누구인지 궁금하게 합니다. 모호한 서사의 흐름은 작품의 단점이자 장점으로 보이지만, 배우들의 클로즈업을 통해 상상하게 만드는 점은 카메라의 힘이 큽니다. 불안하고 부유하는 아이들의 느리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하며, 이를 이 영화만의 방식으로 포착하고 감성들을 축조해 가는 촬영에 주목해보고자 합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함께 춤을 추는 판타지 시퀀스는 최근 한국 사회가 마주한 비극적 사건의 잔상을 다시금 떠오르게 합니다.


한 편의 영화에는 각자의 소우주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상 여부를 떠나 그 영화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인물을, 감정을 느끼고 응원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고생한 단편 경쟁의 여러 감독, 배우, 스태프 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대와 관심을 표합니다. 또한, 영화제 관계자분들과 예심위원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경연: 단편 본심 심사위원 김영남 김지연 서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