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F -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명예퇴직한 국어교사 호성은 우연히 들른 동묘앞 구제시장에서 길거리 캐스팅 제안을 받는다. 무료한 일상에 의욕을 잃어 가던 호성은 가족들의 시큰둥한 반응에도 오디션에 지원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종종 잊은 채 살아간다. 그저 오늘의 일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무사히 하루를 보낸다. 소소하고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렇게 이어 온 일이 사라지면 다시 질문 앞에 놓인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얼마 전 퇴직한 국어교사 호성은 아직 학교 아이들 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잠을 설친다. 그는 거리를 맴돌며 다시 질문 앞에 놓여 있다. 그런 호성이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 제안을 받고, 광고 오디션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는 다시 가슴이 뜨거워지고 두근거린다. 이 감정들은 이제 그를 어디로 데려갈까. <동묘앞 구제시장>은 평범한 사람이 겪게 된 특별한 일화를 리드미컬한 편집과 재치있는 전개로 경쾌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그의 마음과 고민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사려깊게 표현한다.

영화감독 박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