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F -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정옥(이현)은 세상이 끝난 기분이다. 매달 한 번씩 찾아오는 마법이 끝나서다. 사용 못 한 생리대가 한가득한데 버리려는 걸 남편의 권유로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렸다. 갓 열 살이 넘어 보이는 학생이 연락을 해왔다. 초경이란다. 학생을 바라보는 정옥의 표정이 미묘하다. 학생은 폐경을 맞은 정옥이 부러워 죽겠다. 이걸 어떻게 몇십 년 동안 한담, 한탄하는 학생에게 정옥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받아들이기를 권유한다. 실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끝인 줄 알았던 세상이 달리 보인다. (허남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