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F -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수한은 목욕탕 폐업을 앞두고 마지막 목욕을 한다.

어머니 홀로 운영하던 목욕탕이 폐업한다. 수한은 오랜만에 그곳을 찾아 폐업 준비를 돕고 마지막으로 목욕을 한다. 오래된 목욕탕답게 공간의 안팎엔 묵은 것들이 가득하다. 붙박이처럼 문 앞에 앉은 동네 할머니부터 지하 보일러실의 먼지 자욱한 물건들, 손님들의 사용하던 세면도구와 찾아가지 않은 옷가지, 그리고 수한의 기억까지. 오래된 공간에는 뭔가 어려 있다. 단순히 추억이라 하기엔 모자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기운이나 감정이 서린다. <잠수금지>는 그것을 끌어올리는 영화다. 잠수라는 침잠의 방식으로.

영화평론가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