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F -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민구는 복학 후 방황하는 수연을 지켜본다. 대학 동기 수연과 민구. 그들이 헤어지는 순간 날강도의 정체가 드러난다.

배우 류현경이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 시절 졸업 작품으로 만든 단편으로 연출, 각본, 연기를 모두 소화했다. 수연과 민구는 대학 동기다. 복학생인 수연은 간밤의 취기를 떨치지 못하고 겨우 강의 시간에 맞춰 들어왔다. 민구는 그런 수연이 신경 쓰인다. 수연은 민구의 새 모자며 새로운 연애사가 자꾸 마음 쓰이고, 민구는 그런 수연의 반응이 멋쩍어 독한 말을 쏟는다. 둘은 서로를 잘 아는 오랜 친구처럼 보이지만, 정작 서로를 향한 미묘한 마음 앞에서는 솔직해지지 못하고 어색해진다.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 자꾸만 미끄러지고 멀어지는 두 사람. 악독하고 뻔뻔하게 다른 사람의 물건 등을 빼앗는 사람을 가리켜 날강도라고 한다지만, 정작 수연은 민구의 마음을, 민구는 수연의 그것을 잡아채지 못한 채 서로의 주변을 맴돌 뿐이다. 마음은 계속 어긋난다. 사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일,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얼굴들이다.

프로그래머 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