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F -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시락’은 공연의 음성 해설 작성을 위해 배우들과 함께 연습에 참여한다.

<물질형태>는 시각장애인 ‘시락’이 공연의 음성 해설을 작성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보지 못한 것을, 보지 못하는 타인에게 어떻게 설명할까. 시각에 편향되어 세계를 지각해 온 당신은 이런 걱정이 앞설 수 있다. 시락은 공연자의 행동을 본 다른 이의 설명을 듣고 따라하거나, 직접 공연 준비 과정을 체험해 자신이 감각한 것을 언어로 옮기려 한다.
‘물질’은 물체의 본바탕을 이르는 단어로, 준비 중인 공연의 제목이기도 하고, 촉감으로 더 선명해지는 ‘물’의 ‘질감’이기도 하다. 시락의 조용한 행동과 차분한 음성을 따라 다시 감각해 보자. 그간 우리가 놓치고 있던, 다른 감각으로 인식되는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영화평론가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