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F -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법의학을 공부한 더그는 새로 구한 직장에서 카를로스를 만난다. 이후 더그는 카를로스에게 여동생과 전 여자친구까지 소개시켜주며 점점 가까워지는데, 그러던 어느 날 누구도 예상 못한 조금 이상한, 또는 아주 이상한 사건이 벌어진다. 전작에서 청년들의 소소한 일상을 세심한 관찰로 탁월하게 묘사했던 아론 카츠의 연출은 〈콜드 웨더〉에서도 변함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일상의 흐름에 아무 예고 없이 장르 영화의 호흡을 슬쩍 가미한다. 아주 작은 설명도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이 영화는 유머와 섬뜩함, 일상의 무미함과 모험의 흥분을 한 장면 안에 동시에 담아내며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순간을 연달아 등장시킨다. 어떤 장면을 기대하든 분명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줄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김보년)